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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리운 스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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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광자 |
조회수 |
1980 |
작성일 |
2006-08-24 21:54:23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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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지 않고 그냥 아는 것은 얼마나 피상적인지,
사진으로만 보는 풍경은 또 얼마나 생명력이 없는 것인지,
이번에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박학하고 열정적이던 김진희씨가 있어 이 여행이 더 빛났던 것은
그가 사라고사에서 사라지고 난 뒤부터 더욱 절실했었다.
사람의 무게가 어떠해야하는 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구엘공원에서, 성가족성당에서
문득 문득 마음이 허해지곤 했었다.
미술에 관심있는 남편을 둔 탓에 본의아니게 세계의 미술관을 따라 다니면서
"다음에 여행을 같이 가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고 작정을 하지만
훗날, 누구든 먼저 이 세상을 떠날텐데, 그 때 가서 "그 때 같이 갈 것을 "하고 후회하게 될까봐
마지못해 따라나서곤 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미술관 관람이 주 테마라는 것을 알고 나선 길,
막내가 베낭여행 갔다와서 보여주던 가우디의 건축이 너무 예뻐서
그걸 보려고 따라나선 길이다.
알고 나섰으니 불평이 있을 수 없다.
오히려 밀밭이, 목초지가 한없이 펼쳐지던, 풍광이 아름답던 스페인,
서당개 삼년이 되어 익힌 미로, 고야, 엘그레꼬, 그리고 피카소.
무엇보다 구엘공원은 감동적이었다.
자연적인 것, 자연스러운 것, 그것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었던 가우디는
천재 이전에 따뜻한 정감으로 다가왔다.
성당에 다니는 친구들과 지인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엽서를 사고
마음 속으로 그들과 함께 다녔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은 투우였다.
처음에는 갈 생각이 없었지만 "스페인을 이해하기 위해서"갔던 길,
심장이 얼마나 뛰었던지 나올 때 내 가슴은
뜨끈뜨끈.
펄펄 뛰던 소에게 작살을 꽂는 잔인함, 손수건을 흔들며 열광하는 그들을 보며 나는 속으로 소에게 "성불하기를" 빌었다.
나아가 말엉덩이를 콱 박아버려라고 소를 응원도 하면서.
백설공주의 무대였다는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성,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칠리다의 조각이 있던 산세바스티안,
알타미라동굴에서 만났던 그림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고도, 그 예쁜 거리,
우리 남편이 보기를 소망하던 빌바오 구겐하임, 그 빛나던 건축물,
배같고 새같던, 물에 잠기어 있던 멋진 자태,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답던 구엘공원
재미있던 그림들로 가득찬 미로미술관,
내가 살고 있는 부산과 흡사하던 바로셀로나,
그리고 마드리드,
하나같이 멋쟁이였던 일행,
누구보다 멋있고 편안하던 유사장님,
유감이었다면 "어르신"이라는 말을 들어야했던,
어쩌다 나이를 먹어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한탄하면서 다니던 나.
생각보다 훨씬 좋고
아름다웠던 여행이어서
함께 했던 여러분들과 김달진선생님, 유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남편덕에 갈 수 있었음에 그이에게도 고마움을.
다음에는 의심없이 따라나서볼까 말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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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자 |
2006-08-28 09:3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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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야.
내가 누군가 하면 그 일행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여자. 이제 누군지 알겠제.
귀여운 모습 보고 싶다. 이모 메일로 연수랑 같이 찍은 사진 보내주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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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수요 |
2006-08-26 23:0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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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같이간사람들이름을몰라서누구신지모르겠는데정말잘쓰셨네요유팀장님도잘해주셨는데..저는언니랑오빠무쟈게보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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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kive |
2006-08-26 21: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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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들 무쟈게 보고 싶어지네요.
잘한 것도 없는데 칭찬 들으니 무쟈게 쑥스럽고~~
다시 보고 싶은 얼굴 어디서 볼수 있을까???
유봉열 사장님 사진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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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령 |
2006-08-26 11:5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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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여행후기가 스페인 풍광 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참 좋은 분들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조용조용 여행의 알찬 내용을 채워가시며 그저 평면적인 풍광에 감탄하는 저에게 이런저런 각도에서 바라보면 더 아름답다고 일러주시던 선생님 내외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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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행림 |
2006-08-25 22:1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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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자 선생님! 여행내내 편히 대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셔서 여운이 남습니다. 인도여행이야기며, 최면 이야기며 , 인생이 공평하다는 이야기며 저에겐 가슴 따듯해지는 말씀들이었습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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